Meemo

손으로 쓴 종이 메모를 클라우드에 자동으로 저장하는 메모 시스템

PROBLEM

종이 메모는 형식 없이 아무렇게나 쓸 수 있어 아이디어를 적기에 좋습니다. 대신 정리하고 오래 보관하기가 어렵습니다. 디지털 메모는 저장하고 검색하기 쉽지만 표현할 수 있는 폭이 좁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둘을 같이 씁니다. 그러다 보면 메모가 여기저기 흩어지고 찾기도 어려워집니다. 종이처럼 자유롭게 쓰고 디지털처럼 정리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APPROACH

종이 메모와 디지털 메모의 장점을 겹쳐 놓은 벤 다이어그램

종이 메모를 쓰는 방식은 그대로 두고 저장과 검색만 디지털로 넘기는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먼저 사용자 인터뷰와 리서치로 사람들이 종이 메모와 디지털 메모를 어떻게 쓰는지 봤습니다. 종이에 쓴 메모를 디지털로 옮겨 줄 무언가가 필요했습니다. 메모하는 습관은 건드리지 않는 것이 조건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것이 Meemo입니다. 종이 메모를 바로 디지털로 바꾸는 기능을 가운데 두었습니다. 쓰는 건 종이에, 찾고 정리하는 건 디지털에서 하게 했습니다.

SOLUTION

책상 위 Meemo와 색색의 원형 메모지

손글씨를 쓴 노란 원형 메모를 손에 든 모습 상단에 투입 슬롯이 있는 Meemo 본체 기기에서 원형 메모가 배출되는 클로즈업

스마트폰으로 디지털화된 메모를 확인하는 화면 디지털로 옮긴 뒤 다시 달력에 붙이는 종이 메모

종이 메모를 기기에 넣으면 Meemo가 사진으로 바꿔 바로 Dropbox에 올립니다. 쓰는 건 여전히 종이지만 메모는 디지털에서 찾고 다른 기기에서 꺼내 볼 수 있습니다.

스캔하는 동안에는 앞면의 원판이 천천히 돌고 스캔이 끝나면 멈춥니다. 돌아가는 원판을 보면 지금 스캔 중인 걸 알 수 있고 메모하는 일에 작은 재미도 생깁니다.

스캔이 끝난 메모는 다시 밖으로 나옵니다. 다시 쓰거나 보관하면 됩니다. 종이로 하던 일은 끊기지 않고 메모만 디지털로 옮겨 갑니다.

IMPLEMENTATION

Meemo 시스템 구성도. 라즈베리파이 쪽에 카메라·이미지 처리·Dropbox, 아두이노 쪽에 근접 센서·서보 모터·네오픽셀 링·스텝 모터

메모 한 장이 지나는 6단계 도식. 종이 투입, 적외선 센서 감지, 서보 모터 이송, 카메라 촬영, 클라우드 업로드, 메모 배출

카메라가 기기 안에서 찍은 원본, 원형으로 잘라낸 이미지, 클라우드에 올라간 손글씨 메모

손으로 하는 동작은 아두이노로 처리했습니다. 종이를 넣으면 적외선 센서가 감지하고 서보 모터가 종이를 안으로 옮깁니다. 스텝 모터는 원판을 돌려 진행을 알립니다. 촬영할 때는 카메라 둘레의 12구 네오픽셀 링이 흰빛으로 켜져 어두운 내부를 비춥니다.

클라우드 저장은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를 연결해 만들었습니다. 아두이노가 종이를 감지했다고 알리면, 라즈베리파이가 카메라로 1024×768 사진을 찍어 가운데를 정사각형으로 자르고 둥근 메모 모양 마스크를 씌웁니다. 파일 이름에 촬영 시각을 넣어 Dropbox에 올립니다.

PROTOTYPING

Meemo 내부 구조 도면. 기어, 네오픽셀 링, 카메라, 근접 센서, 스텝 모터, 서보 모터

모니터 옆 책상에 놓인 Meemo 목업 내부에 자리 잡은 카메라와 센서

배선이 드러난 내부와 투입된 파란 메모 가공한 외관 부품을 손에 든 모습

외관과 내부 구조는 Fusion 360으로 모델링했습니다. 외관은 CNC로 깎고 카메라와 센서, 기어가 들어가는 내부 부품은 3D 프린팅으로 뽑았습니다. 스텝 모터와 원판은 스퍼 기어 2개로 이었습니다.

시간이 가장 많이 든 건 종이였습니다. 너무 얇은 종이는 안으로 옮겨지지 않았고 각진 모서리는 기기 안에서 걸렸습니다. 두께와 재질, 모양을 바꿔 가며 넣어 본 끝에 지금의 원형 메모지로 정했고 투입구는 종이가 쉽게 들어가도록 움푹하게 팠습니다.

카메라도 한 번에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문서 스캔 예제처럼 종이의 네 모서리를 찾으려 했는데, 좁은 내부를 찍으려고 쓴 광각 카메라의 왜곡 때문에 모서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레포에는 카메라, 크롭, Dropbox 업로드, 시리얼 통신을 하나씩 따로 시험한 코드가 남아 있습니다. 중간에 PCB를 태우고 설계를 잘못해 같은 작업을 다시 하기도 했습니다.

IMPACT

HCI Korea 2021 Creative Award 우수상 상장 HCI Korea 2021 학술대회 발표 논문집 표지

HCI Korea Creative Award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HCI Korea 2021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논문집에 게재됐습니다. 논문은 적외선 센서와 모터 시스템 등 피지컬 컴퓨팅 기술과 사용자 중심의 메모 관리 인터페이스 설계를 다뤘습니다.

REFLECTION

전시 선반에 놓인 Meemo

Meemo는 제가 처음으로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구현한 프로젝트입니다. 아두이노와 라즈베리파이를 엮는 일부터 내부 구조 설계, 3D 프린팅과 CNC 가공까지 모두 처음 해 보는 일이었고 막힐 때는 전문가에게 물어 가며 하나씩 고쳐 나갔습니다.

머릿속에서는 쉬워 보이던 아이디어도 직접 만들어 보니 예상 못 한 문제가 줄줄이 나왔습니다. 엉킨 실뜨개를 푸는 것과 비슷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