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자들

설계자들

Hardware UX Community

설계자들은 UXeed의 공동 운영진과 함께 만든 하드웨어 경험과 청각 경험 실무자 커뮤니티입니다. 저는 그중 하드웨어 경험 그룹을 공동으로 세우고 운영했고 약 20명의 실무자와 연구자가 모였습니다.

운영의 중심은 북스터디였습니다. 한 권에 5주를 씁니다. 4주는 각자 읽고 다섯째 주에 오프라인으로 만납니다. 주마다 읽을 범위와 마감 시각을 정해 두고 사람마다 기록장을 하나씩 열어 3가지를 적게 했습니다. 인상 깊은 구절과 그에 대한 자기 생각, 그 주에 얻은 것 3가지, 그리고 다른 멤버에게 묻고 싶은 질문 하나입니다.

질문은 먼저 쓰게 하고 공개는 다음 주로 미뤘습니다. 2주차가 되면 모두의 질문이 한꺼번에 열리고 그때부터 챕터별 토론장에서 서로 답합니다. 남의 질문을 먼저 보고 쓰면 이야기가 비슷한 데로 모이고 책을 안 읽고도 묻어갈 수 있어서입니다. 그렇게 하니 각자 읽은 자리에서 나온 질문이 모였습니다. 주마다 다른 사람들이 어디에 밑줄을 그었는지도 요약해 발행했습니다.

두 그룹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매달 한 권씩 읽었습니다.

두 그룹이 2023년 12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매달 읽은 책 목록

하드웨어 그룹이 읽은 목록은 지금 하는 일과 겹칩니다. 2024년 2월에 읽은 책이 『로봇 UX』였고 그때 기록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제품은 끊임없이 사용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 메시지는 스크린이 될 수도 있지만, 진동이 될 수도, LED가 될 수도, 어떤 형태의 변화일 수도 있다.

마지막 주차에는 이런 질문을 남겼습니다.

로봇이라는 개념의 범위를 그동안 너무 좁게 정의해왔구나 싶었어요. 어쩌면 제가 만들고 싶은, 사회적으로 스마트하고 인터랙티브한 제품이란 게 로봇이었구나 싶기도 합니다.

그로부터 18개월 뒤 로봇 회사로 옮겼고 지금은 표정과 빛, 소리로 로봇의 상태를 알리는 일을 합니다.

북스터디에서 쓴 카드와 메모가 놓인 책상 북스터디에서 함께 읽은 책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이 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